여행과 맛집

출장 마지막날 시드니 여행, 페리와 면세점 그리고 맛집 명장

금빛파도. 2022. 9. 17. 16:36

안녕하세요. 오늘은 출장 마지막 날 오후 시드니에서 가졌던 꿀맛 같은 자유 시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약 일주일간 브리즈번에서의 출장 일정이 모두 끝나고 목요일 저녁에 브리즈번에서 시드니로 이동한 뒤, 시드니에서 금요일 오전에 마지막 출장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오전 일정이 끝나니 드디어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반나절 남짓한 시간이지만 출장 중에 이런 시간이 주어진다는 건 정말 행운이죠. 게다가 다른 나라도 아닌 호주이니까요.

맨리 와프(Manly Wharf)에서 시드니 시내로 페리타고 이동

출장 일정이 최종적으로 마무리 된 곳은 시드니의 맨리 와프 지역이었어요. 사실 인근 지역에서 끝났지만 지인이 맨리 와프에서 시드니 시내로 페리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며 페리를 탈 수 있는 곳에 내려 주었습니다. 페리는 시드니 시내와 맨리 와프 사이를 정기적으로 다니는 배로 관광의 목적보다는 시드니의 대중교통수단으로써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속도가 아주 빠르지는 않고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쪽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충분히 관광의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시드니 시내로의 접근과 관광 두 가지 목적을 다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맨리 와프 선착장과 탑승 티켓]

맨리 와프 선착장 주변 모습이에요. 사진에서는 안 보이지만 파도가 정말 많이 쳐서 배를 탈 수 있는 건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페리는 20분에 한 대 꼴로 운행이 되고 있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탑승을 위한 티켓을 자판기에서 카드 결제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탑승을 위한 입구가 정시가 되어야만 열리더라고요. 탑승구 바로 옆으로는 쾌속선 탑승구가 열려 있어서 처음에는 그쪽인가 하고 헷갈렸습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은 닫혀 있는 문이 일반 페리 탑승 선착장이 맞으니 실수 없으시길 바랍니다.

[시드니 페리 내부 모습]

정해진 시간이 되면 이렇게 페리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줄지어서 배를 타러 들어갑니다. 배 규모는 한강 유람선 정도의 크기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안 쪽에는 이렇게 앉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바깥쪽에도 나가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파도가 많이 쳐서 물보라가 심해 차마 밖에는 못 나가봤네요. 약 30~40분 정도면 시드니 시내로 도착합니다. 가는 길에 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시내 면세점에서 어그 부츠와 디에나 양태반크림 구입

시드니 시내 도착해서 동행한 팀원 분과 집에 사갈 어그부츠를 사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구글 지도로 검색을 해보면 시드니 선착장에 내려서 걸어서 약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어그 매장들이 5~6군데 보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그곳을 향해 걸었습니다. 그리고 한 군데씩 다 들어가 보고 나와서는 이렇게 말했죠. "도대체 어그 브랜드가 몇 개고, 어떤 게 진짜 어그야?".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그라는 것은 브랜드 명이 아니고 신발의 한 카테고리 더라고요. 어그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남자 둘이서 어그를 보러 다니니 소득 없이 힘들기만 했습니다.

[시드니 시내 중심가]

그러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도 시내 중심가니 분명히 면세점이 있을 것이다. 봐도 잘 모르겠으니 거기 있는 어그를 사러 가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고, 그 곳에서 한국인 직원 분의 설명을 들으며 어그와 살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던 양태반 크림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시드니 시내 면세점]

시드니 한식당 명장에서 갈비살과 순두부찌개로 저녁식사

하루 종일 힘들게 돌아다녔으니 맛있는 식사 하러 가야겠죠. 출장 마지막 날이라 한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인근의 한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명장이라는 한식당이었는데 꽤 유명한 식당이었는지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단체 손님은 아니어서 먼저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시드시 한식당 명장 소갈비와 순두부찌개]

드디어 제대로된 한식을 먹네요. 소갈빗살을 비롯해 다양한 고기와 순두부찌개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 한식당이니 전반적으로 현지화되어 있겠지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갈비도 제대로였고, 순두부찌개는 제가 먹기에도 칼칼한 수준이더라고요. 확실히 한식도 이제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구나 싶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가볍게 맥주 한잔하며 출장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가는줄 모르겠더라고요.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하고 9시쯤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많이 걸어서 힘들었지만 출장 마지막 날 시간을 정말 알차게 보낸 것 같습니다. 두 손 무겁게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네요.